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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豊凶과 水旱 점치는 春分,‘코로나’전쟁‥‘세계 행복의 날’➷“행복지수,추락할 곳 없다”

기사승인 2020.03.20  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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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원섭 언론인> <프로필> <1960년6월13일 (만58세), 경기 /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데일리메일 편집인, 편집국장 / 대국엔터테인먼트 대표 / 고려대학교 교우회 이사 / 경력=1997~1999 미디어오늘 편집장 / 1989~1997 국제신문 차장 / 2006~2009 CNB뉴스 편집인, 편집국장

[데일리서울=김원섭 칼럼]오랑캐 땅에는 꽃과 풀도 없으니 /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구나 /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저절로 옷의 띠가 느슨해지니 / 自然衣帶緩(자연의대완)

이는 허리 때문이 아니라네 / 非是爲腰身(비시위요신)

이 시는 중국 전한의 궁정화가(宮廷畵家) 모연수에게 뇌물을 주지 않아 초상화를 일부러 잘못 그림으로써 흉노족의 선우(單于)에게 시집을 가야했던 왕소군(王昭君)의 심정을 당나라의 시인 동방규(東方叫)가 대변하여 시로 지었다. 봄이 와도 진정 봄을 느낄 수 없는 왕소군의 서글픈 심정을 묘사한 이 시에서 ‘춘래불사춘’이 유래하였다.

봄은 왔으나 꽃샘추위로 봄 같지 않게 느껴질 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을 쓴다. 오랑캐 땅에는 꽃이 없으니 봄이 와도 봄답지 않다는 뜻이다. 고달픈 인생살이를 비유적으로 일컬을 때 주로 사용된다.

경칩과 청명 사이에 있는 춘분은 24절기의 하나로 양력 3월21일쯤부터 청명 전까지의 15일간을 말한다.

춘분을 전후로 농가에서는 봄보리를 갈고, 담을 고치고 들나물을 캐어 먹는 등 본격적인 봄맞이 준비를 한다.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는 춘분을 맞이해 겨우내 잠가두었던 빙실(氷室)의 문을 열었다.

춘분의 날씨를 보고 그 해 농사의 풍흉(豊凶)과 수한(水旱)을 점치기도 했다. 조선21대 영조 때의 의관 유중림(柳重臨)이 기존 홍만선(洪萬選)의 《산림경제(山林經濟)》를 증보하여 엮은 농서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에 의하면, 『 춘분에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다고 하고, 이날은 어두워 해가 보이지 않는 것이 좋으며, 해가 뜰 때 정동(正東)쪽에 푸른 구름 기운이 있으면 보리에 적당하여 보리 풍년이 들고, 만약 청명하고 구름이 없으면 만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열병이 많다. 이날 운기(雲氣)를 보아, 청(靑)이면 충해(蟲害), 적(赤)이면 가뭄, 흑(黑)이면 수해, 황(黃)이면 풍년이 된다고 점친다. 또 이날 동풍이 불면 보리 풍년이 들어 보리의 값이 내리고, 서풍이 불면 보리가 귀(貴)하며, 남풍이 불면 오월 전에는 물이 많고 오월 뒤에는 가물며, 북풍이 불면 쌀이 귀하다. 』고 한다.

풍흉(豊凶)과 수한(水旱)을 점치는 춘분날, 대한민국 아니 전세계가 중국발 바이러스와 전쟁중이다. ‘코로나 19’는 행복의 원천인 만남 자체를 단절 시켜 불행의 고통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우연히 춘분날과 겹치는 UN이 정한 ‘세계 행복의 날’이기도 하다. UN은 자문위원인 제이미 일리엔의 제안을 받아들여 행복의 날을 정했다. 2012년 6월 28일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정했고 이듬해 3월 20일부터 행사를 펼쳤다.

UN 총회에선 “행복은 인간의 목적”이라고 규정했고, 이를 위해서 △보다 많은 사람에게 혜택이 가고 평등하며 균형적인 경제 성장 △지속가능한 발전 △지구 차원의 가난 구제 등을 이뤄야 한다고 합의했다. 또 세계 행복의 날 추진본부는 “(인류의) 진보는 단지 경제규모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행복과 복지가 향상돼야 의미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2400여 년 전에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갈파했지만, 아, 대한민국에서 행복이란 얼마나 낯선 낱말일까?

남보다 성적이 좋거나,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할까? 남의 손가락질을 받아가며 모질게 번 재산이 200억 원이면, 2억 원을 번 사람보다 최소한 몇 배는 더 행복할까?

마찬가지로 무역수지가 좋아지고, GDP가 많아지면 그 나라의 국민은 그만큼 행복할까?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이 권력을 잡거나 지키면 행복해지는 걸까?

행복은 일상의 사소한 일들에 대해 기뻐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대로 선, 지혜, 중용 등의 삶을 살면 저절로 얻어지는 궁극의 가치일까?

그러나 한국인의 행복 수준이 30년 전과 마찬가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하위권에 머물렀다는 학계의 분석이 나왔다. 소득 수준은 높아졌지만 소득 격차는 벌어졌고, 건강이 좋아졌지만 안전에 관한 행복도는 크게 낮아졌다. 5일 한국경제학회 한국경제포럼에 실린 ‘행복지수를 활용한 한국인의 행복 연구’를 보면 물질적·사회적 기반에 관한 한국의 행복지수는 1990년과 2017년 모두 OECD 31개국 가운데 23위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이제는 두려움으로 증폭된 국민의 심리적 고통과 스트레스로 대한민국의 ‘행복지수’는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는 심리사회적 파급효과가 엄청나다. 만날 수 있는 지인도 만날 수 없는 사회, 선택 사항이 아니라 감염병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불가피한 삶의 방식이 되어 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개학과 개강이 늦춰지며 학생과 수험생의 스트레스도 심한데다 강정에서도 돌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스트레스에 짓누르고 있다.

‘우한 폐렴’초등 방역에 실패한 정부가 얼마 안 되는 금전으로 추락한 행복을 사려고 한다. 그러나 행복은 돈으로 살수 없는 재화다.

행복의 한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닫힌 문만을 오랫동안 바라봄으로써 이미 우리에게 열려진 다른 문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금 우리의 실상이다.

‘세월호 참사’ ‘코로나19’ 다음의 행복을 앗아가는 괴물은 뭘꼬?

정답은 ‘행복을 위해서 바로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다.

글/ 김원섭 언론인> <프로필> <1960년6월13일 (만58세), 경기 /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데일리메일 편집인, 편집국장 / 대국엔터테인먼트 대표 / 고려대학교 교우회 이사 / 경력=1997~1999 미디어오늘 편집장 / 1989~1997 국제신문 차장 / 2006~2009 CNB뉴스 편집인, 편집국장

김원섭 칼럼 webmaster@da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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