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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猶不及 편의점,거리제한➹과밀·출혈경쟁 탈출구?

기사승인 2018.11.30  08: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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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섭 칼럼]미국에서 냉장고가 보급되어 있지 않던 지난 1927년 얼음은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었다. 당시 작은 얼음가게는 여름철이면 주 7일, 하루 16시간씩 영업했는데 식료품점이 문을 닫는 저녁시간과 일요일에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린의 성공으로 고무된 사우스랜드제빙사는 산하 8개 제방 공장과 21개 창고에서 일제히 식료품을 판매하였으며, 이것이 편의점의 시작이었다. 사우스랜드제빙사가 세운 최초의 편의점은 ‘토템 스토어’라고 불리우고, 1946년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매일 영업하는 체인이라는 의미로 ‘세븐일레븐’으로 바꿨다. 

미국 전역으로 성장하던 세븐일레븐은 월마트 등 대형 유통 체인점이 보급되면서, 가격경쟁 및 사업 다각화에 실패로 1991년 세븐일레븐 재팬에 흡수 합병된다. 미국에서 출발한 편의점은 현재 발상지인 미국보다 오히려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크게 주목 받는 소매유통업점이다.

1989년 5월 서울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세븐일레븐 1호점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세븐일레븐 1호점은 현재 편의점의 평균 면적보다 두 배 정도 넓은 40평 규모의 매장에 식품 위주로 2000여 종의 상품을 구비하고 1일 24시간 영업체제로 총 11명의 종업원이 3교대로 근무한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1990년 훼미리마트(현 CU)와 미티스톱, LG25(현 GS25) 등이 잇따라 편의점 시장에 뛰어들면서 1989년 전국에 단 7개 곳 뿐이었던 편의점은 1991년까지 수도권에만 300여 매장이 생길 정도로 판을 키워갔다. 1993년에는 1000호 점을 돌파했으며 2007년에는 전국 점포수 1만 개를 넘긴 이후 현재 약 4만1000여개로 늘어났다.  

시장 규모면에서도 비약적인 성장을 계속했다. 2012년 10조 원을 넘어선 시장은 5년 만인 2016년에는 두 배로 성장, 20조 4000억원을 달성하며 연간 12조원 규모의 백화점 시장을 멀치 감치 따돌렸다. 불황의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된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유통 채널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편의점만 ‘나 홀로’ 호황을 구가하는 것이다. 

또한 편의점과 관련해 편의점족, 편도족, 모디슈머 등 새로운 문화 트렌드가 등장했고, 최근에는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 소설과 시 등 편의점 문학까지 생성됐다.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도심 속 작은 오아시스처럼 심리적 위안과 재미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날로 추가되고 있다. 대표적 서비스가 바로 택배 픽업 서비스다. ‘CU’는 인터넷 쇼핑 업체인 티몬과 연계한 택배물품 서비스를 한다. ‘CU’는 인터넷 쇼핑 업체인 티몬과 연계한 택배물품 서비스를 한다. 편의점 직원이 직접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며, 문자로 받은 바코드를 직원에게 보여주면 물건을 받을 수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가사노동시간이 감소하는 추세에 맞춰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의점도 생겨났다. ‘세븐일레븐’은 원룸이 밀집한 서울 용산의 한 매장에서 세탁전문업체와 손잡고 무인세탁 시스템을 도입한 세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시 편의점들은 경찰서와 연계해 여성들을 위한 안심지킴이 서비스도 전개한다. 귀갓길에 신변에 위험을 느낄 여성들이 ‘여성안심지킴이집’이라고 표시된 노란색 스티커가 붙어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편의점과 112가 핫라인으로 연결돼 바로 경찰이 출동,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시켜준다.

이 밖에 각종 민원서류 발급과 공과금 납부 등의 서비스도 한층 진화하고 있다.

편의점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영업 부진에 빠져 난항을 겪는 등 위기에 내몰리자 ‘출점 거리 제한’ 카드가 대안으로 나왔다. 편의점이 성장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이였지만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러한 가운데 편의점 간 출점 거리 제한이 업계의 자율협약으로 다음달 도입된다. 거리 기준은 자율협약에 명시되지 않지만 담배소매점 간 기준(100m)이 될 것으로 가능성이 높다.

편의점 업계가 담배 판매업소 기준을 사용하려는 이유는 담배가 편의점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해 이를 통해 편의점 간 과당경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편의점의 점포당 인구는 1600명에 달한다. 인구 대비 편의점 수에서 편의점 왕국이라는 일본(2300명)을 추월했다. 이 때문에 국내 편의점은 이미 포화 상태에 도달했으며,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 계열인 이마트24까지 뛰어들어 대기업들의 출혈경쟁 상태다.

자공(子貢)이 공자(孔子)에게 물었다. “사(師, 자장(子張))와 상(商, 자하(子夏))은 어느 쪽이 어집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 “그럼 사가 낫단 말씀입니까?”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子貢問師與商也孰賢. 子曰, 師也過, 商也不及. 曰, 然則師愈與. 子曰, 過猶不及.) 

편의점 거리제한은 업계가 자초한 過猶不及(과유불급)이다.....<김원섭 언론인>

<프로필> <1960년6월13일 (만56세), 경기 /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데일리메일 편집인, 편집국장 / 대국엔터테인먼트 대표 / 고려대학교 교우회 이사 / 경력=1997~1999 미디어오늘 편집장 / 1989~1997 국제신문 차장 / 2006~2009 CNB뉴스 편집인, 편집국장>

<김원섭 칼럼> webmaster@da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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